동두천 아파트
형태: 아파트
건축연도: 2010년대
역할: 인테리어 설계/ 시공
면적: 32평
이번 현장은 동두천으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구조의 32평형 아파트 현장이다. 서울에서 일을 하는 아들이 자신의 여동생과 어머니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고쳐주기 위하여 미팅을 의뢰해 주었다.
별일은 아니었지만 아마 철거반장님은 벽을 털어내고 싶지 않았나 보다. 그것이 안 털리는 벽이라는 변명을 내뱉을 만큼 그날은 하기 싫었던 것인 게 뻔했다.
내가 직접 함마 드릴로 벽을 두들기고 나서야 반장님은 머쓱한 표정으로 벽체를 털어내기 시작하였다.
신중을 기해 작업자와 바닥을 덜어내고 다시 이어주는 작업을 하였다.
번외로, 이 작업을 하면서 ’참 사람이나 건물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들은 그 작디작은 혈관을 꿰매는 수술을 한다. 그와 비슷하게 우리들은 집에 혈관과 장기들을 옮겨가며 공사하는 것을 보니 전부 다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사람을 닮았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인지도가 있거나 온라인 마케팅이 잘 이루어진 팀들에 대한 호기심에 내린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