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04.
동두천 아파트 

위치: 경기도 동두천시
형태: 아파트
건축연도: 2010년대
역할: 인테리어 설계/ 시공
면적: 32평
동두천 프로젝트의 공간은 서울에서 일하는 아들이 오랫동안 살던 어머니와 여동생의 집을 고쳐주기 위하여 시작하였습니다. 매일매일 생활하는 집 어딘가에 특별한 장소를 만들고 싶었던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시공일기
실측 및 현장미팅             인테리어 일을 하며 아주 小小 하게 즐거운 점은(小가 두 개다) 평생 가보지 않을 동네에 매일같이 가는 것에 있다.

이번 현장은 동두천으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구조의 32평형 아파트 현장이다. 서울에서 일을 하는 아들이 자신의 여동생과 어머니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고쳐주기 위하여 미팅을 의뢰해 주었다.

요청사항             이번 프로젝트 주인의 요구 사항들은 개 중 가장 심플하고 확고했다. 11자형 주방 / 우드&화이트 / 간살 도어 / 현관공간에 많은 수납공간
    클라이언트는 겪어본 클라이언트 사이 단연 심플하고 간결한 결정들을 내려주는 분이셨다. 



    철거 공사 스타트           철거 공사를 시작하는 날, 작업자분들도 사람인지라 쉽지 않은 일이나 성가신 일들은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진행시키는 것이 디자인을 떠맡은 현장소장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별일은 아니었지만 아마 철거반장님은 벽을 털어내고 싶지 않았나 보다. 그것이 안 털리는 벽이라는 변명을 내뱉을 만큼 그날은 하기 싫었던 것인 게 뻔했다.
    내가 직접 함마 드릴로 벽을 두들기고 나서야 반장님은 머쓱한 표정으로 벽체를 털어내기 시작하였다.



    분배기 이설           요구사항 중 가장 핵심이었던 대면형 주방을 위한 아일랜드 식탁은 현 상태의 레이아웃에서는 추가적인 공사가 필요했다. 싱크대의 위치를 옮기는 만큼 통상 그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분배기를 옮겨야 했다. 집안 내의 모든 난방을 담당하는 분배기는 많은 양의 난방 배관들이 이어져 있었고 그것들의 위치를 위해 바닥을 덜어내야 했다.



    어려운 공사는 아니겠다만 그렇기 때문에 방심이라도 하는 날에 호스를 찍어 먹은 채로 마감을 덮는 멍청한 사고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신중을 기해 작업자와 바닥을 덜어내고 다시 이어주는 작업을 하였다.

    번외로, 이 작업을 하면서 ’참 사람이나 건물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들은 그 작디작은 혈관을 꿰매는 수술을 한다. 그와 비슷하게 우리들은 집에 혈관과 장기들을 옮겨가며 공사하는 것을 보니 전부 다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사람을 닮았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마감 공사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공사 이외의 마감 공사들을 새로운 팀들을 써보는 도전을 했다. 기존의 팀들과 함께 더욱 손발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그 속에 빠져서 더 좋은 것들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리스크가 있을만한 팀들은 내부적으로 제외해 진행하였다.
    인지도가 있거나 온라인 마케팅이 잘 이루어진 팀들에 대한 호기심에 내린 결정이었다.

    결과는 사실 뭐 그저 그랬다. 정말 가장 유명하고 소문난 팀들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일을 함께하는 입장으로서 나이 그 함 정도의 차이일 뿐 시공 후 퀄리티에 대한 부분들은 확연히 차이 나지는 않는 느낌이었다.

    마무리             준공 청소 후 미비한 부분들을 직접 보완하고 금속제작집기를 설치하였다. 신중하게 마감 실리콘을 시공해 주며 마무리한다.
    A.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 523, 904호        M. 010-4654-7702        실내건설업 165-21-01368  어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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